요르단강부터 지중해까지, 집단학살은 끝나야 한다
영국, 독일 등 이스라엘 집단학살 동조국 규탄 한국 퀴어-앨라이 선언문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집단학살이 시작된 지 1년 8개월이 지났습니다. 지난 1년 8개월동안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를 넘어 중동 전체로 침략과 집단학살의 손길을 뻗쳤습니다. 지난 1년 8개월동안 이스라엘은 예멘과 레바논, 이란을 공습했고, 정권 붕괴기를 틈타 시리아를 침공, 영토를 무단으로 점령했습니다. 그리고 1년 8개월이 지난 지금, 이스라엘은 이란과의 전면전을 획책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침략과 집단학살은 이스라엘의 ‘단독 범행’이 아닙니다. 잘 알려진 대로, 이스라엘은 미국 군사원조의 최대 수혜국입니다. 미국이 제공하는 천문학적 규모의 군사·재정지원 없이 이스라엘이 집단학살을 이어나가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에도 미국은 이란에게 “무조건 항복”과 “최고지도자 살해” 등을 언급하며 전면전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심지어 자국 정보기관조차 이란이 핵무기 개발 중이라는 증거가 없다고 밝힌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며 확전의 뜻을 밝혔습니다. 증거 없는 “대량살상무기”를 핑계로, 전 세계를 전쟁의 구렁텅이로 몰고 갔던 20여년 전의 이라크 침공을 연상케 합니다.
영국과 독일 등 서구 강대국 역시 집단학살의 공범, 아니 또 다른 주범들입니다. 집단학살을 막기 위한 팔레스타인과 전 세계 민중의 투쟁, 그리고 유례 없이 심각해진 팔레스타인과 중동의 위기 상황이 영국, 독일 프랑스 등 학살 동조국조차 이스라엘을 규탄하고 무역협정을 파기하도록 하는 성과를 끌어냈지만, 여전히 이들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이스라엘의 침략과 집단학살에 동조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16일, G7 정상들은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자위권”으로 규정하고, “이스라엘의 안보에 대한 지지”를 강조한다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소위 이스라엘의 “자위권”이 중동 국가들의 “주권”과 국제법, 그리고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살해당하는 시민들의 인권과 생명권보다 우위에 있다는 선언에 다름 아닙니다. G7을 비롯한 서구 강대국들은 집단학살과 침략을 “자위권”이라는 이름으로 인정함으로써, 이스라엘에게 범죄를 저지를 용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메르츠 독일 총리의 “이스라엘이 우리 모두를 위해 더러운 일을 하고 있다”라는 말이 구설에 올랐습니다. 독일을 비롯한 서구 국가들이 이스라엘의 집단학살을 단순히 방조하기만 했던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이스라엘이 ‘대신’ 범죄 행위를 하고 있다는 것을 밝힌 것이고, 서구 국가들이 중요하게 선전해 왔던 인권의 가치가 그저 핑계에 불과했음을 스스로 자백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집단학살의 핑계가 된 인권의 가치를 거부하며, 한국의 퀴어와 앨라이인 우리들은 지난 5월 17일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부터 오늘 6월 20일 난민의날까지의 한 달여의 기간을 “퀴어 팔레스타인 연대의 달”로 선포했습니다. 이 기간 동안 우리는 한국 성소수자-팔레스타인 연대 성명에 퀴어와 앨라이의 서명을 모았고, 오늘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에 사는 3천여명의 퀴어와 앨라이의 이름으로 이스라엘과 그 동조국들의 핑크워싱과 집단학살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퀴어와 앨라이인 우리는 국제적 팔레스타인 해방 운동의 주요한 주체입니다. 성소수자 자긍심과 인권을 핑계로 집단학살을 옹호하는 서구 강대국들, 그리고 이들의 동맹국인 한국에서도 성소수자 차별과 혐오가 만연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며, 이런 핑계가 된 인권은 사회적 소수자들을 도구화한다는 점에서 또 다른 형태의 혐오임을 삶의 경험으로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퀴어와 앨라이들은 우리의 이름으로 집단학살을 지원하는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며, 요르단강부터 지중해까지, 그리고 이를 넘어 전 세계 그 어떤 곳에서도 집단학살과 침략 행위가 즉각 종식되어야 함을 단호하게 주장하고자 합니다.
한국의 퀴어와 앨라이, 그리고 평화를 염원하는 모든 동료 시민의 이름으로 촉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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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지구 집단학살과 이란 공격을 즉각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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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학살 지원을 중단하고, 이스라엘에 집단학살 중단을 요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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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워싱 앞세운 집단학살 정당화를 중단하라!
2025.06.20. 세계 난민의 날을 맞아,
퀴어팔레스타인연대 QK48,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
